영어의 유래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오늘의 주제는 영어의 유래에 대한 내용입니다. 


일전에 포스팅해드렸던 고대영어와 중세영어와 연결지어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예전 포스팅은 아래 고대영어, 중세영어 더보기 링크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영어라는 언어의 유래가 원래 유럽의 언어이기 때문인데요, 유럽이란 곳은 원래 그리스와 로마에서 문명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언어 문화도 마찬가지로 중세와 고대로 가면 다 한자어로 되어 있듯이, 유럽의 언어와 문명도 중세와 고대로 가면 다 로마와 그리스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 동양에 4서 3경이라는 게 있잖아요? 지금도 중요한 고전이지만 200년 30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지식인들이 가장 의존하는 사상서, 철학서, 정보서가 4서 3경이었습니다. 유럽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그리스어로 된 책들이 그 비슷한 역할을 하지요. 



그러다가 로마 문명이 대세가 되면서 그리스어가 라틴어로 대체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어의 영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뿌리가 되어버렸죠. 이런 현상이 심지어 영어라는 변방어에서도 나타납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드릴게요. 


thesis, antithesis, synthesis



위와 같은 단어가 있죠. 

명제, 반명제, 합명제 또는 정, 반, 합 이런 뜻입니다. 


이 단어들은 모두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죠. 

그리스어 동사에 thetein 이란 동사가 있어요. 그리스어로 쓰면 좋을 텐데 폰트가 없어서 그냥 영어로 표기합니다. thetein은 '놓다'라는 뜻의 동사인데 '명제'라는 '논의의 주제를 놓는 것'이란 의미로 아마 이런 동사를 명사화해서 '명제'라는 의미를 표현한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 thetein이란 동사가 독일어에서는 setzen이란 동사가 되고, 이것이 영어에서는 set이란 동사가 되는데 set의 동명사형 setting을 보면 발음이 그리스어나 독일어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거에요. 

  

anti라는 말은 영어의 against가 되었고, syn이라는 말은 라틴어에서는 con 또는 com이란 말이 되었으니 소리들이 상당히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단어뿐만 아니라 사실은 문법도 비슷비슷하고요, 유럽에 가서 보면 이탈리아든 독일이든 프랑스든 영국이든 도시와 건물들도 구별이 거의 안 될 정도로 다들 비슷비슷하고 사람들도 비슷비슷합니다.



역사의 영향으로 유럽의 지역 언어들은 나름대로 발달시킨 토착 단어들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공통 용어들은 그리스 로마에서 유래한 옛날 단어들을 그대로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특히 학술용어 같은 것들은 우리나라 옛글들이 한자로 많이 되어 있는 것처럼 라틴어나 그리스어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16세기 영국, 즉 셰익스피어 시절 영국에서는 학교에 가면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어 라틴어를 배웠고 웬만한 책들이 다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씌어 있었습니다. 



천년 넘게 그렇게 해오다가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서 영어 같은 지역 언어가 정보전달 내지는 정보축적용 언어로 비로소 발달하게 되지요.


영어의 유래가 라틴어와 그리스어인지에 대해서 어느정도 궁금증이 풀렸나요?

사실 이런 걸 자세히 얘기하려면 영어발달사라는 한 학기 짜리 강의가 된다고 해요.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상으로 영어의 유래는 라틴어와 그리스어?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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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어디서부터 유래했을까? 영어의 역사 1편 : 고대영어 (Old English)


영어는 어디서부터 유래했을까? 영어의 역사 1편 : 고대영어 (Old English)


 

 

영어는 영국에서 사람들이 원래부터 사용하던 언어일 거라고 우리는 흔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국 즉 브리턴이라는 섬나라에서 원래부터 영어가 사용된 것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AD 43년 로마의 정복자 쥴리어스 시이저(Julius Caesar)가 유럽의 각 지역을 정복하면서 오늘날의 영국, 당시의 브리턴(Britain)섬도 정복해서 로마의 식민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시이저가 브리턴섬을 정복했을 때 영어를 쓰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켈트어(Celtics)를 사용하는 켈트(Celt)족이 살고 있었을 뿐이었는데요. 그들 중 가장 두드러진 부족은 브리턴(Briton)족이었습니다. 로마는 그후 약 350년 간 주둔군을 두어 켈트어를 사용하는 이 켈트족을 지배하게 됩니다.


영어(English)는 철자와 발음이 암시하고 있듯이 앵글스족(Angles)의 말이라는 뜻입니다. 앵글스족이 사용하던 언어가 바로 영어의 모체가 되는데요. 그렇다면 이 앵글스족은 누구일까요?

앵글스족은 게르만족의 일파로서 친족인 색슨족(Saxons), 쥬트족(Jutes), 프리시아족(Fricians) 등의 부족과 함께 오늘날의 독일 북부와 오늘날의 덴마크인 유틀란트 반도에 걸쳐 살고 있던 민족이었습니다.

이들은 5세기 경 추위와 심한 홍수로 연거푸 흉년을 맞이하게 되었고, 보다 온화한 기후와 기름진 땅을 찾아 남하하면서 막 로마의 지배에서 벗어난 켈트족의 영국 땅을 침략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AD 450년의 일이었고 영국의 역사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게르만족이 쳐들어오자 켈트족은 웨일즈(Wales)와 스코틀랜드(Scotland), 아일랜드(Ireland) 등지로 밀려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지역은 아직도 잉글랜드(England)와는 언어풍속이나 문화, 역사가 다소 다릅니다.




어쨌든 켈트족을 몰아낸 (후일 앵글로-색슨족이라 불리는) 게르만족은 브리턴섬 전역에 걸쳐 이 지역을 지배하면서 마치 우리나라의 삼국시대처럼 켄트(Kent), 에섹스(Essex), 서섹스(Sussex), 웨섹스(Wessex), 노덤브리아(Northumbria), 이스트 앵글리아(East Anglia), 머시아(Mercia)로 이루어진 소위 ‘7공국(Heptarchy)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앵글로-색슨(Anglo-Saxon)족이 중심이 된 공통 혈통의 언어를 사용하게 되는데요. 이들의 언어를 우리는 고대영어(Old English)라 부르며 이것이 오늘날 영어의 모체가 되게 됩니다.

 

고대영어 시기의 중요한 사건은 덴마크와 스칸디나비아 지방에 거주하던 바이킹(Viking)족들의 잦은 침략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고대영어는 혈통이 비슷한 스칸디나비아(Scandinavia)어의 어휘를 많이 차용하게 되었는데, they, their, them처럼 th가 들어가는 1음절 단어나, ski, skin, skirt, score, kindle처럼 sk나 k가 들어가는 단어, egg, get, give, wind, window처럼 g나 w가 들어가는 영어의 기초 단어들이 바로 스칸디나비아어에서 차용해 온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단어가 아니라 문장 차원으로 들어가면, 중세영어가 영어의 모습을 많이 갖춘 것에 비하면, 고대영어는 발음이나 문법, 어휘 등이 현재 영어와는 너무 다르며 이게 과연 영어였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낯섭니다.

 

 


고대영어는 노르만 정복기를 거치면서 영어가 불어의 영향을 받기 전의 영어라서 영어의 모체가 될지는 모르지만 완전 외국어의 느낌을 주는 별개의 언어라고 보면 됩니다.


이쯤에서 고대영어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고대영어의 맛을 한번 보도록 할까요?

고대영어로 씌어진 <베오울프>라는 유명한 서사시가 지금도 전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단군신화 같은 영국 민족의 고대 서사시입니다. 이 작품의 첫 소절이 다음과 같습니다.

 

Hwæt! Wé Gárdena in géardagum
hú ðá æþelingas ellen fremedon.

읽기도 어려운 이 희한한 언어가 바로 고대영어(Old English)입니다.

대강의 뜻을 적어보면 이렇게 해석할 수 있어요.

“보라 창을 든 데인족의 영광에 빛나는 업적을!
왕들의 전해진 명성을 우리는 들었도다.
군왕들이 전장에서 용맹을 발휘한 이야기를.”

영어라기보다는 독일어나 스칸디나비아어에 가까운 언어가 바로 고대영어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우리가 오늘날 배우는 영어는 바로 이 고대영어에서 출발했다는 것이죠^^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다음번에는 영어의 역사 2편 중세영어와 현대영어 편을 올려드릴게요^^


영어의 역사 2편 추가되었습니다.


http://thinking1.tistory.com/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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